지분공시를 보여줄 화면까지 만들었습니다. 처음 구상은 더 컸습니다.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시가총액 순으로 세우고, 종목 하나를 누르면 시세와 지분 변화를 함께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홈페이지에 붙이려 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는 것과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같지 않았습니다. 이용 조건과 공개 범위를 확정하지 못한 채 기능을 늘리기보다 여기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기관에서 최종 불허 통보를 받은 이야기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데이터 이용 조건을 우리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빼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던 문제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9월 13일 확인한 공식 안내와, 그 안내를 검토하며 내린 운영 결정을 기록한 글입니다. 기관으로부터 서비스 불허 통보를 받은 사례는 아닙니다.

처음 만들고 싶었던 화면
첫 화면에는 종목명, 종목코드, 시장 구분, 기준일 종가, 등락률, 시가총액을 두고 시총 순으로 정렬하려 했습니다. 상세 화면에서는 종가 추이와 대량보유 공시를 연결하고, 대차잔고 변화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원했던 것은 이용자가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확인하던 정보를 한곳에 모으는 기능이었습니다. 다만 일별 갱신 데이터를 다루므로 실시간 시세처럼 표시하지 않고, 각 정보의 기준일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전제였습니다.
첫 번째 오해: 무료 API면 홈페이지에 보여줘도 될까?
API를 호출할 수 있다는 사실과, 받은 데이터를 불특정 방문자에게 공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서로 다른 확인 사항이었습니다. 사용하려던 세 데이터의 조건도 같지 않았습니다.
-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인 공공누리 제4유형입니다. 시가총액 순 목록과 종가 추이에 사용하려던 데이터입니다. 주식시세정보 공식 안내
- 금융위원회 주식대차정보: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인 제2유형입니다. 변경금지는 없지만 상업적 활용에는 한국예탁결제원과의 정보이용계약이 필요하다고 안내합니다. 주식대차정보 공식 안내
- 금융감독원 대량보유상황보고: 포털의 이용허락범위는 제한 없음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번 검토에서 공개 조회 기능을 진행할 수 있는 축으로 판단한 데이터입니다. API 이용약관이나 제3자의 권리까지 없어지는 뜻으로 해석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분공시 공식 안내
광고를 빼도 비상업 이용이 자동으로 성립하지 않았다
주식 정보 서비스에는 애드센스를 붙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광고 수익이 없으면 비상업 이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공공누리 공식 이용조건은 상업적 이용금지의 범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상업적 이용이 금지된 공공저작물은 영리행위와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련된 행위를 위하여 이용될 수 없습니다.
공공누리 유형안내, 제2유형·제4유형의 상업적 이용금지 설명
우리 홈페이지에는 앱 소개와 블로그가 있습니다. 주식 정보 서비스를 만들려는 목적에도 홈페이지 방문자 유입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따라서 광고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이 이용을 비상업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이번 운영 목적을 검토한 판단이며, 광고 없는 모든 사이트가 상업적이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시세의 재배포 제한은 별도로 남았다
주식시세정보 페이지에는 상업적 목적 여부와 관계없이 제3자에게 무단으로 제공하거나 재배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안내도 있습니다. 상업적 활용에 대해서는 원천 소유자인 한국거래소의 데이터 구매 경로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우리 화면의 구체적인 허용 범위였습니다. 데이터를 파일로 판매하는 경우와, 서버에 저장해 표·차트로 보여주는 경우, 화면을 그리기 위해 브라우저에 데이터를 보내는 경우를 같은 범위로 보는지에 대한 개별 답변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제4유형 일반증서는 조건을 지키는 온라인 공유·이용 자체를 허용합니다. 그래서 제4유형이면 모든 웹 공개가 금지된다고 결론내릴 수도 없습니다. 일반 조건과 해당 데이터에 붙은 별도 안내를 함께 확인해야 했습니다.
값을 유지한 표·차트와 정렬·필터가 변경금지 조건에서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도 우리 사용 방식에 맞춰 확인할 항목으로 남겼습니다. 이 기록에서는 모든 차트가 금지된다거나, 단순 표시라면 언제나 허용된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대차 데이터로 지수를 바꾸면 해결될까?
시세를 계산해 새로운 지수를 만드는 대신, 변경금지가 없는 대차정보로 참고 지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 이름도 시장의 심리를 포괄하는 ‘공포지수’보다 근거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2유형에도 상업적 이용금지는 남습니다. 계산할 수 있는 데이터로 바꾸는 것과, 우리 사업 홈페이지에 공개할 권한을 확보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습니다. 결국 대차 데이터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이용 목적에 관한 확인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추가 확인을 계속하지 않고 중단했나
계속 진행하려면 시세와 대차 각각에 대해 공개 표시, 서버 저장, 과거 기록 보관, 화면용 데이터 전달, 지표 가공의 허용 범위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별도 이용허락이나 계약도 검토해야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홈페이지에 방문할 이유를 더하려고 시작한 기능이었습니다. 그런데 화면 개발과 별도로 확인해야 할 조건이 여러 갈래로 늘어났습니다. 그 확인과 운영 부담까지 감수하며 확장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계약 비용이 비싸다는 견적을 받아서 포기한 것도, 관계기관이 불법이라고 판단해서 중단한 것도 아닙니다. 이번 사용 방식의 허용 범위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가 확인 절차를 더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입니다.
공개 범위를 묻는 문의 문안은 작성했지만, 이번 검토에서 그 문안을 발송하거나 개별 이용허락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남겨둔 것과 이번 경험에서 배운 것
2026년 9월 13일 업데이트: 지분공시 조회 기능도 종료하고 메뉴와 페이지를 삭제했습니다. 인증키 등록과 실제 공시 수집 전 단계였으며, 계속 운영할 때 얻을 효용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총 순 전 종목 목록과 종목별 상세 화면으로 확장하는 작업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다음에 데이터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화면을 먼저 그리기 전에, 다음 네 가지를 분리해서 확인하려 합니다.
- 이용 목적: 개인 확인용인지, 방문자 유입이나 사업 홍보를 위한 것인지.
- 공개 범위: 내부 조회인지, 방문자 화면 표시인지, 다운로드나 API 제공인지.
- 처리 방식: 원래 값 표시인지, 저장·집계·가공이 포함되는지.
- 운영 조건: 출처표시, 갱신 지연, 보관기간, 별도 허락과 계약이 필요한지.
공공데이터가 유용하다는 생각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 서비스의 모든 이용 방식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경계를 확인하는 데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작성: James K · 확인 기준일: 2026년 9월 13일. 이 글은 나인투식스랩의 개발 검토 기록이며 법률 자문이나 개별 서비스에 대한 허용·불허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데이터 이용조건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활용 시 연결된 제공기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